개척교회 사모의 절규

2,512 2016.08.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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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카톡에서 기도 요청을 받았다.
내용인즉 43세의 개척교회 사모님이 너무 오랜 세월 성도가 거의 없자 재정적으로 심한 고통을 겪다가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심지어는 초등6년 딸도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 목사님을 원망하며 이혼을 해달라고 하면서 죽겠다고 방에서도 나오지 않고, 병원 치료도 거부하고 있다고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다.
 
개척교회의 씁쓸한 현실의 한 단면이다. 목회의 길이 하나님의 뜻이며, 사명인 줄 알고 시작은 했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사명을 받은 만큼 기도의 응답은 없고, 점점 더 현실은 각박해 지고 사명 하나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마도 수많은 개척교회가 이런 상황이 아닐까?

교회도 많고, 목회자도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점점 더 줄고, 세상은 하나님이 없이도 살 수 있을 것처럼, 오히려 하나님을 지워버리기에 열중을 하니, 가진 것도 없고, 배경도 없는 목사로서는 개척은 그야말로 개척이다. 그나마 목사는 사명과 믿음 하나로 버틸 수 있다고 해도, 사모와 아이들에게는 개척교회는 오히려 삶의 무게가 되어 힘들게 할 뿐이다. 

이제는 목회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가족을 희생 시켜서라도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것만이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분들은 예레미야나 에스겔 선지자의 예를 말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수한 상황에서 특별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복음이 때로 희생을 요구할 때는 희생도 감수해야 하지만, 신앙의 절개가 요구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변신은 죄가 되지 않는다.   

 개척교회의 사모의 절규가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개척을 해 봤기에 사모의 심정이 헤아려 지기 때문이며, 이러지도 저리지도 하지 못하는 목사의 고통이 전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모의 절규 뒤에 재를 뒤덮고 기왓장으로 살을 후벼 파면서도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고 말할 수밖에 없는 목사의 애통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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