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교인

1,413 2013.05.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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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으나, 더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들을 일컬어 일명 '가나안 교인'이라 부른다. 구약의 출애굽한 이스라엘인들에게 약속한 땅의 ‘가나안이 아니라, '안 나가'를 거꾸로 해서 '가나안'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가나안 신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얼마 되는 지 알 수 없으나 꽤 많은 기독교인들이 가나안 인을 자처하고 있다.

 목회연구소의 교인 367명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가나안 교인'들은 초등학교 시절(46.7%)부터 5~15년(43.2%) 정도 교회를 열성적으로 또는 어느 정도 활동(90.3%)한 경험이 있지만 대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23.4%)나 30대(25.0%)가 되면 교회를 떠났고, 이미 교회를 안 나간 지 10년쯤(52.6%) 지난 상태였다고 한다. 떠나게 된 이유도 다양했다. 떠날 당시 교회 자체의 문제는 없었다는(42.2%) 사람이 많았다. 오히려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하거나(30.3%), 목회자(24.3%) 혹은 교인들(19.1%)에 대한 불만으로 교회를 떠났다고 했고,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사람도 절반(53.3%)이 넘는다고 했다.

 그들이 이처럼 가나안 교인이 된 것은 우선 목회자나 신자들의 모습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감정에 호소하는 틀에 박힌 집회가 싫어서, 시대착오적인 예화만 늘어놓는 설교로 인해, 무엇보다 외형적 성장만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에서 회의 느꼈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인의 독선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었다. 이런 이유들은 현재 교회를 다니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들의 내재적인 불만에 많은 부분을 공감지만, 모두가 가나안 교인을 지향한다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달 것인가? 세상이 싫어서 속세로 떠나면 개인은 마음이 편하고, 자유스럽고 좋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갈등 하면서도 그 자리를 부여잡고 기도하는 사람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너와 내가 어울림 속에 사랑하는 법과 정직함과 공의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워감으로 세상이 그래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가나안 교인이 생긴 것은 분명 기독교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 지금에라도 모두가 자성하고 말씀으로 돌아가 기독교를 향한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아름다운 어울림을 생각해 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나안 교인들을 무작정 옹호해서도 안 된다. 그들은 책임지기 싫어하며, 도피처를 찾기 위해 그렇게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적극적인 선을 말씀하고 있다. 악에게 지는 것은 선의 가치에 대해 그만큼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가나안 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타락의 길을 걸을수록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기도하는 것을 남아있는 교인들에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롬 12:17~18,21]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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