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숙연해 지는 삶의 미학

1,639 2013.06.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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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존경하던 이재철 목사가 두 가지 일로 잔잔한 감동을 더 해 주었다. 이재철 목사가 시무하는 100주년기념교회는 출석교인이 8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이다. 그의 땀과 노력 겸손함으로 성장을 이루었다. 한 때 양화진의 선교사 묘역을 정비하면서 갖은 모함과 비방에 시달려야 했지만 정도를 택하여 묵묵히 목양에만 충실한 결과 하나님께서 부흥이라는 선물을 주었으리라 믿는다. 이재철 목사에게는 네명의 자녀가 있다고 한다. 그 자녀 중에 장남이 올해 1월18일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인이 교회 담임목사의 장남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미리 듣지 못했다. 교인들에게 알리지 않은 탓에 40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예배당에는 하객들이 없어 빈자리가 제법 많았다고 했다. 물론 축의금도 거절했고, 요즘에 말하는 작은 예식의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하객들에게 축의금은 받지 않았어도 식사는 대접했다. 주례는 이 교회 선임 부목사가 했다.

 또 한 가지 일은 세상일이 세옹지마라고 했듯이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함께 하는 법인지 이재철 목사가 건강검진을 했는데 전립선에서 종양이 발견되어 조직을 떼어 검사해 본 결과 전립선암으로 판명이 되었다, 다행히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지 않은터라 가급적이면 빨리 수술을 해야 했다, 그러나 미리 선약이 되어 있는 집회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 집회를 다 마치고 6월에나 수술하기로 했단다. 그런데 장남의 결혼식은 교인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그가 자신의 암에 대해서는 교인들에게 상세히 알렸다. 일반적인 목사들의 경우는 다들 거꾸로 축의금의 봉투에 욕심을 내고 아들의 결혼은 크게 광고하고, 병은 숨겨 혹시 성도들이 목사에게 들키지 않은 죄가 있어 그런가 하는 눈초리를 피해보려고 애를 쓰는 것이 보통인데 이재철 목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재첨 목사는 설교 시간에 병을 거론하면서 "제가 암 판정을 받은 뒤 많은 교우님들이 저를 위해 걱정해 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제 나이 올해 우리 나이로 65세입니다. 생로병사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의 일생 가운데에 이런 과정이 다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 종반부를 맞는 제게 하나님께서 적절한 벗을 제 몸에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평생 암을 동반자 삼아 살아가야 하는 저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제 인생을 매듭지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제 인생을 겸손하게 매듭짓고 제 목회 생활을 겸손하게 매듭짓는 것이 100주년기념교회에도 덕이 되고 유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 처와 저는 이런 복된 상황을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우님들께서도 걱정하지 마시고 이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고, 오히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이런 상황을 주신 하나님의 선한 뜻이 우리 교회를 통해서 이 시대 속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간구 드립니다."
 
 예수님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들의 삶의 대하는 태도가 이재철 목사와 같아 함에도 언제부터인지 성도들이 세상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뿌린 것이 있어 한 푼이라도 더 건지려고 청첩장을 남발하고, 아픈 것은 감추면서 하루라도 그 자리를 더 지켜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성도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세상이 믿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세상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이렇게 바르게 믿어보려고 발버둥 치며 말씀대로 삶의 노출해 보려고 목숨의 걸고 있는 지도자가 있기에, 여전히 하나님의 심판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명해 진다. 비록 힘들고 고난이 예상이 된다 할지라도,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조금 가난하게 살려고 하자. 세상이 크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라고 말할 때, 우리는 작지만 의미 있는 것을 위해 서로 격려하며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신앙인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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