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지는 사람

1,250 2013.07.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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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신문에 이런 내용의 글이 실렸다, 제목은 ‘장애인의 눈물’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장애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그가 한 순간 작은 유혹에 그만 차 안에 있는 동전 육백 원을 훔치다 발각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장애자인지도 모르고 절도죄를 그를 고소하였다, 주민들을 신고로 불구속이 된 장애인은 경찰의 선처도 받지 못한 채 약식으로 기소가 되어 법원 판결로 300만원이나 되는 벌금 통지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단돈 육백 원이었는데 그 육백 원이 뻥튀기가 되어 삼백만원, 오천 배로 돌아 왔다는 기사를 읽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 정도 메마르고 처지와 형편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불신의 사회가 되어버렸는지.....
커피 한 잔 값도 되지 않는 적은 물질에 흥분하고, 법이라는 잣대로 눌러,
없는 사람은 없어서 죽이고, 가난한 사람들의 설자리를 조차 빼앗는 비정한 사회가 되었는지 그 기사를 보고 마음 한편으로 씁쓰레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법을 아는 사람은 아는 데로 빠져 나가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하면서 청부 살인을 한 사모님은 지병을 핑계로 하루 200만원이 넘는 병원에서 감옥 생활을 대신하고 있다고 하는 데, 가난한 것을 무식함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로 인해 단돈 600원의 절도로 삼백만원의 벌금을 받아 그것도 제대로 낼 수 없어 교도소로 가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약자들을 너무 절망하게 하는 것 같다. 늦은 감은 있지만 국회에서 ‘을’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한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정치인들은 정치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정말 ‘을’을 위한 법이 제대로 제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뉴욕에 늙은 흑인이 빵을 훔친 죄로 법정에 섰다. 판사는 법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10불의 벌금형을 선고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방청객을 향해 “우리가 이 어려운 노인을 방치함으로 죄를 짓게 만들었다”고 하면서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함께 죄를 지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모자에 정성을 모우자고 하면서 자신도 헌금하고 방청객에도 모자를 돌려 그것으로 벌금도 내고, 남은 것으로 그 노인의 섬기며 다시 죄 짓지 말라고 당부하고 돌려보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법은 법대로 지켜져야 하겠지만 법도 사람을 위해 있는 것만큼, 가난한 사람이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공의롭게 판단하여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선하게 살고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리고 은 접시를 훔쳐 다시 한 번 감옥에 갈 처지에 놓인 장발장을 위해 은촛대 내어주며 ‘왜 이것은 가져가지 않았느냐“고  변호해 준 밀리에르 신부 같이, 이 시대에 사랑과 용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리워진다. 
 
 [사 10:2] 가난한 자를 불공평하게 판결하여 가난한 내 백성의 권리를 박탈하며 과부에게 토색하고 고아의 것을 약탈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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