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유래와 인내의 열매

1,348 2014.09.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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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의 유래는 삼국사기에 신라 제3대 유리이사금 9년에 임금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두 패로 편을 가른 뒤 어느 편이 베를 많이 짜는가 내기를 하게 하였다. 음력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밤늦게까지 일을 하여 8월 15일에 이르러 지는 편이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하였다.

 이때에 온갖 유희가 벌렸는데 이를 가배라 했다. 이 길쌈의 협동 작업은 지금도 두리삼, 두레삼이라고 하여 영남지방 일대에 그 유속이 남아 있거니와 가배는 가부, 가뷔의 음역으로서 그것은 가운데란 뜻이니, 영남지방에서는 지금도 가운데를 가분데라고 하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 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팔월 한가위란 8월 달 중에서도 정(正) 가운데란 뜻이니, 정 가운데를 우리는 한가분데 또는 한가운데라 하여 한가위의 기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 했는데 이날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배불리 먹고 즐겁게 노는 날이었기 때문에 생긴 속담이다.

 이 한가위를 추석이라고 하는 것은 후대에 한자 사용이 성행하면서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이라 한 것이다. 팔월 한가위 즉 추석에 행해지는 세시풍속으로는 벌초, 성묘, 차례, 소놀이, 거북놀이, 강강수월래, 원놀이, 가마싸움, 씨름, 반보기, 밭고랑 기기 등이 있다. (참고-최상수 서 ‘세시풍속’)

 한가위를 맞아 부모님이 계신 분들은 고향 앞으로 가 부자, 모녀의 정과 사랑을 알콩달콩 느낄 것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은 형제와 자매들이 모여, 옛 정을 나눌 것이다. 이처럼 가족끼리 모였을 때 잘 못하면 묵은 감정으로 인해 마음이 상해 토라질 때도 있는데, 가급적 지나간 묵은 감정들은 꺼내지 말고, 작은 이불을 가지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토닥거리던 옛날이야기 하며, 아버지, 어머니가 고생하며 자녀들을 키웠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와 정을 쌓아가야 한다.

 그리고 가족 중에 믿지 않는 부모나 형제가 있어 제사 문제로 인해 갈등이 있을 때는 제사 자체의 거부보다, 먼저 사랑을 베풀고, 조금 더 희생하면서 믿지 않는 가족들로 하여금 믿음에 대한 이해와 종교적인 양심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로 고난은 피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사랑하고 섬기다 보면, 때가 되면 그들도 믿음을 이해하고, 제사보다 가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포근하게 받아 줄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다. 비록 그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랑하며 참고, 양보하며 참고, 베풀면서 인내하다 보면 모두에게 존경받는 형으로, 동생으로 인내가 결국 영광의 면류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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