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고아

1,130 2014.10.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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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여 있다. 지난 8개월 여간 8033명이 감염되고 이 중 3865명이 숨졌지만, 치료제 개발·보급이나 각국 방역 시스템 정비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엔 턱없이 뒤처지고 있다. 최대 피해 지역인 서아프리카는 선진국의 의료진과 취재진까지 잇따라 실려 나오면서 발붙일 수 없는 금단의 땅이 되고 있다. 이렇게 에볼라가 확산이 되자 이제는 사람들끼리 악수를 하거나 스킨십을 하는 행위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하지만 에볼라가 주는 공포의 진짜 모습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다. 진짜 공포는 살아남은 가족의 아이들이다,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 그리고 본인은 감염이 되지 않았는데도 에볼라 사망자의 가족이어서 마을에서 고립되고 살아갈 방도가 막막해진 아이들이다. 에볼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은 가겟방 한쪽이나 다른 집 처마 밑 같은 곳에서 부모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기니에서만 3700여명의 아이가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것으로 추산된다. 라이베리아에서만 약 2000명의 아이가 고아가 되었고 매일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에볼라에 감염이 되어 부모를 잃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슬픈 일이지만 이제는 친척과 친구 어느 누구도 이 아이들과 가까이 하기를 꺼린다. 마치 다가가기만 하더라고 감염이 될 것처럼 누구도 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거부한다. 전염이 약한 질병이거나, 전염이 되었더라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면 누구라도 나서서 아이들을 돌보려고 하겠지만, 딱한 아이들의 사정을 알면서도 선뜻 나설 수도 없는 현실은 아이들을 극한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이렇게 지구의 한편에서는 연일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세상에 그런 곳이 있는지도 안중에 없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전혀 다른 세상도 있다. 그렇게 이웃의 아픔을 모르고 살고, 외면하며 살면 하나님의 고민 또한 깊어 간다. 잠언 17장5절,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할 자니라’고 하시며 우리가 이웃을 아픔을 외면하면 심판도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교회가 희망이 되어야 하고, 마지막 대안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비록 에볼라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 없을 지라도 마음으로라도 격려하고, 담장 너머에 있는 그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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