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짐을 나누어 질 때

1,234 2016.02.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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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꽤 많이 온다. 봄을 재촉하는 비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없이 날씨도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우울한 소식과 더불어 우중충한 날씨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개성공단이 폐쇄를 당하고, 많은 남과 북의 많은 근로자들이 애꿎게 희생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 한 편을 저리게 한다.

 북한 정권의 형태는 그야말로 깡패 집단이나 하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 충성경쟁에 처지는 사람은 그 누가 되었든지 간에 가차 없이 처형을 시키고, 국민이 굶어 죽든 말든 상관없이 핵무기를 개발에 열을 올리며 세계를 향해 공갈을 치는, 조폭 수준의 정치를 하고 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듯이 어쩔 수 없이 피해 다녀야만 하는 상황을 우리 정부로서도 한계가 있을 수가 있지만, 아닌 밤에 홍두깨 식으로 개성공단을 철수시킴으로 길거리에 내 몰리는 다수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최선이었을까 하는 마음이 인다.

 먹여 살릴 식구를 생각해 단 몇 푼을 손에 쥐기 위해 남북을 오가며 일하는 근로자와 북한 정권의 폭정 가운데도 그래도 일을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 그들의 희망이 하루아침 신기루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지금 잘 잘 못을 따지며 부화뇌동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세월이 가봐야 지금의 결정이 옳았든지 틀렸든지 판가름이 날 것이다. 그래도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회사가 부도 직전에 까지 내몰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장들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다수의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 소수의 희생이 불가피한 점이 있다면, 그로인해 평안을 누리는 다수가 소수의 희생을 걱정하고 함께 짐을 나누어져야 한다. ‘전 국민 금모으기 행사’도 있었듯이 소수의 희생을 가슴으로 걱정하고 짐을 나누어 질 때, 억지 희생을 강요당하는 그들에게 그래도 세상을 살만하다고 하는 위로와 용기가 되지 않을까?

 북한 정권은 이미 조폭 정권이니까 버려두고 라도 양심이 살아 있는 정권이라면, 한 사람의 희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다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소수의 희생에 무관심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오히려 평안한 다수 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나서는 목자의 심정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 신앙인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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