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

1,810 2016.03.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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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가 싸우는 영화는 그동안 많이 등장을 했다. 터미네이터를 비롯하여, 아이로봇, 채피, 써로게이트, 이글아이 등 많은 영화에서 인간과 로봇이 대결하는데 결국에는 인간의 승리로 귀결이 되기는 하지만 기계가 그렇게 까지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먼 미래의 일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재미로만 영화를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상상이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믿음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바둑 전문가들의 예측은 이세돌이 5대0으로 알파고 물리 칠 수 있다고 보았다. 최악의 경우에도 4대1정도 이세돌의 우승을 할 것으로 보았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까지 인터넷과 티비를 앞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알파고의 실력이 단단했다. 한 수 한 수 알파고의 착수가 이어질 때 마다 탄성과 탄식이 함께 흘러나올 정도로 알파고의 실력이 일반인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바둑이 종반으로 이어지자 형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한 이세돌이 돌을 던짐으로 불계 패, 알파고에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바둑계와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설마가 현실이 되고 보니 모두 망연자실 했다. 사실 이세돌이 패배했다는 것은 이세돌 한 사람에게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기계 앞에 무릎을 꿇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기계도 인간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한다는 알파고의 두뇌에 감탄을 넘어 무섭기 까지 한 것은 미래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을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계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 해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로봇으로 대체하여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도 하고, 사람의 두뇌로 계산하기 힘든 영역을 컴퓨터가 대신 하기도 하면서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기계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를 설정하기는 것조차 어리석은 일로 여겨진다.

 많은 설교 가들이 인류의 마지막에 등장할 666의 존재를 컴퓨터, 바코드, 생체 칩 등 시대마다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고, 적그리스도에 관해서도 ‘누가 될 것이다’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다시 수정하고 정립해야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자들은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등장으로 미래를 장미 빛으로 볼지 모르겠지만 AI는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인간의 생각을 단순화시켜 기계에 의존적인 인간을 양산 할 수도 있다.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영적인 안목이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좋아질 것만을 기대하고, 복 받고 잘사는 것이 믿음의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오래 살기보다 하루를 살아도 믿음으로 의미 있게 살려하고, 기계에 의존하기 전에 불편하더라도 차라리 ‘아나로그’를 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과 가까워 질 수 있고, 살아있다는 존재감으로 충만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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