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시티

2,115 2016.02.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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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슬로우 시티’는 말이 현대인들에게 안식과 쉼, 여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슬로우 시티는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을 뜻 한다. 슬로우 시티는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1986년 패스트푸드(즉석식)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여유식)운동의 정신을 삶으로 확대한 개념으로,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는 도시라는 뜻이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ti)의 시장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창안하여 슬로푸드운동을 펼치던 1999년 10월 포시타노를 비롯한 4개의 작은 도시 시장들과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럽 곳곳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09년 7월 현재 세계 16개국 110여 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슬로시티 [Slowcity]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우리가 입주해 있는 장림 현대 아파트도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는지 자동차 출입 제한을 위한 차단막이 설치되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로서는 어려움이 예상이 되고 있다. 어떻게 슬기롭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 또한 믿음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그동안 편리함에 묻혀 작은 고난에도 불평하며 고난을 믿음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면 이제는 불편함도 받아들여야 할 때도 된 것 같다.

  세상이 참 많이 빠르게 변한다. 그래서 그 사회의 변화에 쫓아가기 위해서는 바삐 살아야 하겠지만 그러나 바쁘면 바쁠수록 삶의 감동이 적어지고, 정이 멀어지고, 인간미가 덜할 수도 있다. 돌아보면 차비가 없어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몸으로 부대꼈던 시절이 추억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느림의 미학을 다시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을까?

 이제 믿는 사람이 먼저 이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공해로 찌든 세상을 구원해 보겠다는 거창한(?) 신념이 아니더라도, 구지 믿음의 문제로 이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아니 거창함이 불편하면 아나로그 같은 감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조그만 불편을 감수해 보자.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 주일만이라도 그 작은 즐거움(?)을 누려보고자 차에게도 안식을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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