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복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su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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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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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화순 도암에 위대한 기독교 성인이신 이현필의 생가가 있다.
이 분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쓰셨다.
이유인즉 '모든 사람의 영혼은 평등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영혼으로 사람을 보지 않고, 외적인 부분 이를테면 외모, 나이, 학벌, 지위, 돈,
정신적 우열 등으로 사람을 판단함으로써 스스로 소외되고 불안해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고통스러워한다. 이것은 아름다워야 할 사람들과의 관계를 왜곡시킨다.
조직 속에서든, 가정에서든 알게 모르게 이러한 잣대들로 인해 서로의 관계가 서먹해지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다.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우열이라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가 왜곡되지 않는 관점에서 사람과 어떤 대상의 본질을 볼 수만 있다면 눈에 보이는
부족한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장점들이 이미 보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금씩 다름의 다양성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 배우고 진보한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허용, 다양성, 친구들에 대한 사랑,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감,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 사회가 개인에게 주는 우정, 이런 것들이 사랑과 평등으로
작용될 때만이 영혼들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어떤 관계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든지 특히 가족 관계나 사제지간의 관계일 때,
각각의 영혼을 살피는 것이 그 무엇 보다 먼저라고 본다.
좀 더 영적으로 깨어있고 맑은 눈으로 인간들을 바라보는 사회가 빨리 오길 바란다.
사람과 사람은 사랑함으로써 서로 진보하고 해방될 것이다.
차별에서, 소외에서, 무관심에서, 폭력에서 상처를 받은 영혼들이 갈 곳 잃고 헤매면서
범죄들을 저지르는 면을 우리는 영화 속에서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영화보다는 현실에서 더욱 무섭게, 안타깝게, 다양하게 이러한 면들을 보거나 겪는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온전히 존중받고, 이해받고, 사랑받은 존재는
결코 뭇 사람들에게 복수심과 적개심의 흰 이빨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하늘은 복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는
명심보감의 구절이 떠오른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이야 말할 나위가 없지 않겠는가.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배운 자든 못 배운 자든, 어른이든 아이이든,
피부색이 무슨 색이든 서로 사람을 사람답게만 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을 갖춘 세상이
어서 오길 간절히 바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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