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의 보따리

1,360 2014.10.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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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이라는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트위터에 9월 17일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란 글과 함께 일화가 소개됐다. 부산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관들은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거리를 헤매고 한 시간째 왔다 갔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할머니는 경찰관의 질문에도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보따리만 껴안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인근 동네를 수소문한 끝에 할머니를 아는 주민을 찾았고, 할머니를 딸이 입원해 있는 부산진구의 한 병원으로 안내해 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갓난쟁이와 함께 침대에 누운 딸을 보며 주섬주섬 보따리를 풀고는 다 식어버린 미역국, 나물반찬, 흰밥을 내어 놓으며 “어서 묵으라”고 밥과 국을 산모인 딸에게 권했다고 한다. 그 할머니를 보는 병실의 모든 사람들은 할머니의 정성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치매를 앓으면서도 다른 것은 다 기억에 지워졌어도 애를 낳고 부어있을 딸을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의 사랑이 감정이 메마른 시대에 잔잔한 감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처럼 자녀를 사랑한다. 때로 그 사랑이 도가 지나쳐 자기 방식대로 사랑을 하다 자녀와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그 저면에는 항상 사랑이 있다. 하나님의 사랑도 그 깊이 알고 보면 자녀를 사랑하는 그 사랑의 깊음보다 더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롬5장8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하셨는데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 이상으로 우리들을 사랑하신다. 그럼에도 그 감동이 진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믿어도 여전히 자질구레한 욕심과 자만으로 감정이 무뎌진 철부지 자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왠지 모를 스산함이 밀려오니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진다. 누구에게나 치매 할머니와 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사랑을 기억하면 그래도 각박한 세상을 다소나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다함이 없는 사랑 앞에 마음이 겸손해 지고 따뜻해지며, 고난 속에라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한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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