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기도를 부탁할까?

1,319 2013.08.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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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성경강좌 전에 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거기 교회 맞습니까?” “예” “교회에서 매일 중보기도 하십니까?” “아니오” “....... 뚝” 조금은 씁쓸하고 당황했다. 전화 건 사람의 사정은 잘 알 수 없었지만 뭔가 답답한 문제 있어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기도해야 할 이유가 있어 아무 교회나 전화를 걸어 물어 본 것이겠지만 왠지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물론 성도라면 당연히 기도해야 하고, 타인을 위해 중보 적 기도를 할 수 있고 부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기도든지 기도가 만병통치라도 되는 것처럼 기도만을 위한 기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도만을 위한 기도’란 첫째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중언부언하는 기도이다. 같은 말을 의미 없이 반복하며 마치 주문 외우듯이 하는 기도를 말한다, 특히 산 기도를 좋아하는 사람, 오래 기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둘째는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필요만을 구하는 기도이다. 이런 기도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이다. 물론 필요를 구하는 것이 잘 못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일방적으로 자신의 요구만 뱉고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대하고 계시는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것을 말한다, 셋째, 단지 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도이다. 요즘 들어 24시간 연속기도, 당번제 중보 적  기도 등으로 기도를 자주 많이 시키려고 하는 교회가 많다, 그래서 기도할 마음도 자세도 되지 않았는데, 당번이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기도하는 성도들도 많이 있다, 그것은 바람직한 기도가 아니다.
 
 우리는 기도를 영혼의 호흡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하나님과 대화라고도 한다. 기도를 하나님과 대화라고 한다면 그것은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먼저 수반되어야 한다. 이 인격적인 만남이란 하나님을 유일하신 신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말씀이 진리인줄 알면 그 말씀대로 살아, 하나님을 유일하신 신으로 인정하는 것을 증명할 때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하면서 말씀대로 살지도 않고, 자기 십자가 지기를 거부하고, 손해를 거부하고, 오직 “좋으신 하나님”만을 찾는다면 그에게 있어서 “믿습니다”는 자기 신념일 뿐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 그런 성도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대화가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그의 기도는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가 될 뿐이다.

 중보 적 기도의 모범은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에게서 찾을 수 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위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려는 하나님께 중보 적 기도를 통해 6번이나 하나님의 양보를 얻어 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죄송했지만 롯이 처한 상황을 상상하며 6번씩이나 그 수를 변경했는데 하나님은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오케이”하셨다. 그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에 “예”라고 대답하고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했던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송아지 우상을 하나님이라고 섬길 때 분노하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 백성들을 죽이시기로 작정을 하셨지만 모세는 하나님께 그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시도록 기도하면서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가져가 달라고 한다. 그 모세의 백성을 향한 중보 적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맡기고 성실하게 그 임무를 다하는 그에게 빚진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무엘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던 그를 하나님도 대견해 하셨다. 그래서 민족을 위한 그의 기도를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위의 중보 적 기도의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하나님도 그들의 기도를 거절하기 힘들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반응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말씀은 곧 그들의 삶이였다. 이것이 “믿습니다”이며, 이 믿음이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거절하기 힘들었던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삶이 동반 되지 않는 기도, 인격적으로 하나님과의 교통이 없으면서도 기도하면 들어 주신다고 하는 믿음하나로 일방 통행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으셨다 할지라도, 그의 믿음이 성숙해 질 때까지 기다리신다. 기도가 미신처럼 되지 않으려면 성도들의 삶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고 거룩해야 한다. 그래야 기도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진실하게 믿는 성도들의 열매가 되어 세상을 거룩하게 하는데 일조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중보 적 기도를 부탁하려면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 “노” 신령해 보이는 목사 “노” 은사가 많은 사람 “노”, 이 모든 조건보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람, 저 사람이 복을 받지 않으면 하나님도 거짓일 것 같이, 영혼이 순결하고, 그 삶이 맑고 투명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중보 적 기도의 응답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보 적 기도를 요청하기 전에 내가 그렇게 살면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신실한 크리스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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