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5년의 단상

2,193 2016.07.25 17:07

짧은주소

본문

목사 안수를 받아 사역을 한 지 벌써 오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 반 우려 반 했을 테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별 탈 없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다 사랑 교회와의 통합도 은혜 가운데 잘 이루어져 걱정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기우로 흘려보내고, 돌이켜 보면 어느 곳 하나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작은 교회들마다 성장이 정체되고 전도가 되지 않아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데(미래가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긍정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지~~.

 그래도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다. 목사로서의 아쉬움은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뜨겁게 교우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 예수님은 목숨을 드려 사랑했고, 바울 또한 ‘성도는 나의 면류관’이라고 끝까지 사랑한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교우들의 사랑에 대해 부끄럽고 미안하다. 특히 고 이한길 성도와 몇 몇 분들에 대해 끝까지 애정을 가지지 못한 것은 평생에 마음의 부담으로 남는다.

그리고 강한 교회, 담대한 성도로 세우지 못한 것 또한 아쉬움이다. 예수님으로 만족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으로 무장한 풀무 불에도, 사자 굴에도 들어갈 만한 용기를 가진 성도로 세워야 하는데(아직도 공사 중이긴 하지만)~~~, 신천지 같은 이단들은 비 진리를 위해서도 목숨을 내놓은 신자들을 양산하고 있는데, 진리를 믿으면서도 진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하는 성도들로 키우지 못한 것이 늘 하나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특히 청년들을 잘 다듬고 교육해 다니엘과 세 친구들과 같이, 디모데와 같이 미래를 책임지고 가야할 사람으로 길러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참 나는 부족한 목사이며, 무능한 목사이다. 직무유기 까지는 아니더라도 못난 이름으로 불려 져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목사이다.

그래서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오직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있다. 더 잘하기가 위해서가 아니라 무능한 목사라도 필요로 하는 마음이 가난한 심령이 있기 때문이며, 땅을 보며 안타까워하기에는 주어 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라는 바울 사도의 고백이 가슴에 크게 들리는 것 또한 한 모숨밖에 되지 않은 헌신과 사랑으로 성도들의 가슴을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십자가가 필요하고, 예루살렘을 바라보시고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 그래야 남은 사역에 고난의 잔을 채워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 들 수 있지 않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8건 1 페이지
제목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11.24 2,182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11.03 2,678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10.27 2,256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9.28 3,855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8.25 2,448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8.11 2,862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7.25 2,194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7.25 2,181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6.30 1,895
sumsa 아이디로 검색 2016.06.16 2,262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5.11 1,902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4.12 2,048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3.24 1,977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3.03 2,293
안준학 아이디로 검색 2016.02.25 2,107
월간베스트
랭킹 제목
1
LOGIN